2 / Second Day
오늘은 2주차 화요일이다. 여기 있으니까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는듯하면서도 느리게 가는것같다.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시간이 빠르게 간것같고, 또 머물러있는 현재를 생각하면 시간이 참 느리게 가는데, 정말 모순적이다 ㅋㅋㅋ. 어쨋든 오늘은 돌아온 화요일! 새로운 미술관에 가는날이다. 오늘 체험학습으로 가게 된 미술관은 MoMA이다. 뉴욕 현대 미술관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으로 손 꼽히는 곳이다.
아침부터 일찍이 준비를 하고, 10:30쯤에 학생들과 선생님 다같이 우리는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도 주말이나, 주일 학교 끝나고 몇번 타보면서, 점차 익숙해 지는것 같았다. 나중에 내가 혼자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는 그날까지!! 그렇게 MoMA에 도착하기까지 총 30분 정도가 걸린것같다. 오늘 날씨가 정말 더워서 지하철에서 내린 뒤 걸어서 갈때는 정말 죽음 이였다. 한국은 비가 엄청 많이 왔다는데, 이쯤대면 비 정말 싫어하는 나도 이젠 좀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MoMA에 도착해서는, 역시 선생님께서 간단한 설명과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학생들을 마음껏 자유롭게 감상하라고 풀어주셨다. 나도 친구들과 함께 빠르게 전시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MoMA 미술관이 몇층 까지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우리는 가장 빨리 5층으로 향했다. 가기전부터 인터넷에 서치한 결과, 모든 유명한 작품들이 5층에 모여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우리중 한명은 아예 MoMA를 한번 와본 친구라, 우리는 그 친구를 따라서 미술관을 구경했다.
이렇게 5층을 열심히 둘러보고 난 뒤,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곳은 4층이였다. 5층이 너무 강렬해서, 조금 정신이 풀려있는 상태로 우리는 4층으로 향했다. 4층에서는 조금 더 현대적인 작품들을 전시중이였다. 밑에 보이는 작품들이 4층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인데, 그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두 작품의 사진을 가지고 와보았다.
첫번째 작품은 바로 입체물이였다. 이 공간은 이렇게 알록달록한 무언가가 뭉쳐져 있는 형태의 작품들이 천장에 매달려있는 곳으로, 전시를 진행 중 이였다. 이 구역을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멀리서 예쁜 색감에 이미 잔뜩 기대를 안고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거의 뛰어오다시피 들어온 이 전시장에서 나는 작품을 열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감상하다 보니 정말 놀랍게도 이 작품들이 전부 인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자세히 보면, 저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워보이는 덩어리들이 전부 다른 인형이다. 색깔별로 인형들을 뭉쳐 놓아 멀리서 보았을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표현한 작품을 보며 나는 독특한 아이디어에 굉장히 놀랐고, 신기해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더 열심히 관찰했다… ㅎㅎ
두번째 작품은 정말 현대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캠버스를 4가지 화면으로 나누어서 표현한 점과, 이 사진상 잘 보이지 않지만, 세밀한 아파트와 물체들의 묘사가 돋보여 가지고 온 작품이다! 실제로 작가가 이렇게 그림 실력이 뛰어난것이 잘 보이는그림들이 몇몇 가지 있었는데, 그런 작품을 볼때 마다 와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 정말 본받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에는 나한테 더 노력하자는 동기부여가 되었던것같다.
4층 이후에 3층, 2층을 더 둘러보고 난후, 친구들과 나는 기념품 샵으로 향해, 거기서 또 좋은 구경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잘 도착했다~. 정말 하루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돌아오고나니 하루가 벌써부터 알찼다는 기분에 휩싸여서 기분이 좋았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나는 바로 판화 교실로 향해 내가 이번주에 할 프로젝트의 진도를 조금 나갔다. 저번에 이어서 스케치를 완료하고, 나무를 조각하기를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내가 너무 어려운걸로 선택했는지 무지 어려웠지만, 일단 내일도 조금 더 해보고, 난이도를 좀 낮춰야할지 일단 계속 해봐야할지 상황을 봐가야겠다 생각했다!
위에 있는 그림들이 내가 미술관에서 가장 처음으로 본 작품들 이였다. 정말로 나는 이 작품들을 실제로 보자마자 깜~ 짝놀랐다. 이게 실환가? 내가 보고 있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뭔가 감동적이였다. 고흐 부터 시작해서, 모네,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들이 전부 여기에 있었다. 한국에서 나도 작품을 준비하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할때, 래퍼런스나 영감을 얻기 위해서, 핀터레스트에 올려진 명화들을 자주 찾아보았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내가 그 작품을 보고 있자니 실감이 잘 안났다. 실제로 본 작품들은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다. 그림들 하나하나 사진과 다른 점이 각각 달랐다. 예를 들면 피카소의 작품은 생각보다 더, 정말 큰 대형 작품이였고, 고흐의 작품과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은 사진에서 보는것보다 정말 작은 사이즈였다. 특히 마그리트의 작품들은 내 손바닥보다 쬐금 더 큰 사이즈라 디테일들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5층에서 명화를 쭉 둘러보고, 감상을 하니, 이 시대 사람들은 이런 작품들을 대체 어떤 아이디어로 그렸을까.. 아니 이런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존경심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5층만을 한참 돌았을때, 다른 섹션에서 내가 요즘에 그리고 있는 작품의 뿌리인 pop art, 스텐실 작품들이 등장했다. 실제로 내가 작업하고 있는 종류의 그림이라 그런지 정말 반가웠고, 영감을 얻어가고 싶어서 한참 동안 이 구역에서 머물러있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갔다. NYU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한 날부터의 내가 하루의 끝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매일매일 성숙해 지는것만같다. 그러면서 또 수많은 새로운 감정들과, 나도 몰랐던 새로운 내 모습을 알아간다. 현재로써는 이 배움들이, 성장들이 소중하고 재미있다. 앞으로 이러한 순간들이 미래의 나의 받침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더 좋을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해본다. 좋은 생각은 역시 사람을 바뀌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것같다~.
새로운 경험들과, 일정으로 가득찬 날들, 파워 J인 나로써, 뿌듯함을 감출수가 없다ㅎ헷. 그러면서 내일은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자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요즘 내 소소한 행복이자 일과이다. 오늘도 이렇게 평화롭게 하루가 저물어갔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며, 또 과거가 되어버린 오늘의 막을 내리며,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블로그에 하루를 정리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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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하루중 하이라이트를 뽑자하면, 절때 빼 놓을수 없는게 한가지가 있다. 바로 하루종일 공복시간을 유지한것!! 원래 이렇게 까지는 할 생각이없었는데, 어젯밤에 자기전 인터넷을 보다가 하루 금식을 하는것이 건강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아예 몸을 청소시킬겸 도전해보았다. 아침부터 계속 돌아다녀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만했다. 한 26시간 지났을때는 서서히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결국 무가당 요거트를 하나 먹었다. 그래도 몸이 많이 가벼워진듯한 기분이 들어서 나쁘지 만은 않은것같다.
내일은 승민쌤 말대로 하루 잘 챙겨먹어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