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Fourth Day

오늘은 돌아온 목요일! 이제 이곳, 뉴욕대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날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후련한 마음과 허전함 기분이 한번에 느껴진 오늘은 바로 전시를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드리는 날이다. ㅎㅎ. 4시 부터 6시까지가 외부인 감상가능한 시간이였고, 그전 시간동안은 학생들 전부 먼저 각자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별로 수업이 각각 3개씩 있기 떄문에, 오늘 한 수업의 평가를 하고, 내일인 금요일에 남은 두개의 작품들을 평가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오늘 평가한 수업은 sculpture이였다. 한 사람당 총 2개씩 전시할수 있는 조건에서 나는 나의 sculpture 작품을 그중 하나에 선택했기 때문에, 평가를 받을수 있었다. (만약 전시하는 작품들중에 sculpture을 안한 친구들은 이렇게 따로 전시하는 날에는 다같이 있는 시간에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하셨다.. 그래도 따로 물어보면 분명히 평가는 해주실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수업대신 평가가 진행되었다. 우리 반에서 sculpture를 전시한 친구들은 정확히 반이였다. 평가는 첫번째 타자로 박스로 날개를 만든 친구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콘셉트와, 주제, 가장 힘들었던점을 말하기로 정하였다. 그렇게 첫번째 친구의 순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서, 그옆에 전시되었던 내 작품의 순서가 찾아왔다. 나는 친구들에게 내가 생각한 작품에 대한 주제와, 그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서 제가 나타내고 싶었던 것은 '아이디어'라는 주제입니다. 저는 항상 미술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기 전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하나의 작품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만들지 계획하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때의 제 감정과 상태를 물질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큰 어두운 색의 원은 제 본 모습을 상징합니다. 뭐랄까 가장 태초의 상태의 저라고 생각하시면 될것같아요. 점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밝은 색을 띠는 형태로 제작하여,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스스로 머릿속을 워밍업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라나는 색도, 형태도, 크기도 각각 다른 이 도형들은 제 머릿속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상징합니다.

삼각형의 경우 각이 있는 특징을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의 예민함을 표현했고, 원형의 경우 무난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를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위에있는 이 글은 내가 오늘을 위해서 조금씩 적어둔 내 작품에 대한 설명글이다. 어젯밤에 조금 더 수정하고 오늘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해서 친구들에게 설명해주었다ㅎㅎ. 친구들과 선생님의 반응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욱 뜨거웠다. 다들 정말 내 작품을 좋아해주었고, 관심있게 관찰했다. 선생님께서는 나처럼 정말 추상적인 작품을 만든 친구는 정말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기도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감상하셨다는 좋은 평을 남겨주샸다. 나도 이렇게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감사했다. 내가 이렇게 잘 끝마칠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

선생님들도 오늘하루 화이팅하세요! 좋은 기운만이 오늘 하루에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 작품은 오늘 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이쁘게 잘 전시된 내 다른 한 작품이다. 정말 마음에 들고 일단 완성도와 명도가 쨍하게 잘 나와준것같아, 난 그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내일의 평가가 난 또 너무나 기다려진다.

전체적으로 페인팅을 전시한 친구들이 정말 많았는데, 내가 그 전에 수업에서 의심하던 애들 그림실력이 무색하게, 정말 모든 친구들의 재능이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잘 보여졌던것같다. 밑에 있는 동영상에 나오는 곳이 전시장인데,, 다양한 애들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는것을 볼수있다.

정말 다양한 친구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시였다. 나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품들도 있었고, 또 나에게 새로운 접근 방식을 알려준 작품도 있었다. 진심으로 친구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이 전시장에 내가 만든 작품들도 함께 전시가 되어있다는 사실도 너무 신기했다. 원래는 이렇게까진 놀라지 않았지만, 멋진 작품들이 이렇게 한속에 모여있는것을 보니 얘들이 더 새삼 멋있게 예술가처럼 내눈에 비춰졌던것같다.

그렇게 나는 평가를 잘 마치고 4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는 전시에도 잠깐 들렸다가,, 오늘 일찍하루를 마무리했다. 기숙사로 돌아와 그동안 못했던 옷정리를 시작하고, 한국에 가지고 들어갈 물건들도 가게들을 돌면서 쇼핑했다. 정말 아주아주 바쁘게 걷고 또 걷고, 또 말도 많이 한 날이였다. 블로그를 쓰는 현재 피로감이 느껴지는 온몸에서 오늘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것을 증명해주었다. ㅎㅎ. 내일은 수업이 끝나고 타임스퀘어에 갈 예정인데, 또 한국가는 비행기를 타기 마지막 날이여서 시간이 남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난 내일을 꼭 즐겁게 보낼거라는 다짐을 했다. 좋은 날이였던 아니였던 내일은 꼭 나의 소중한 날로 기억될수 있게 말이다ㅎㅎ.

오늘도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위로하고 칭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또 다가올 내일도 오늘같이 좋은 하루가 될수 있길 바래본다.